[e글e글]초등생 명절 택배 테러에 ‘멘붕’…포장 뜯고 내용물 다 뿌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5일 16시 53분


코멘트
초등학생들이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명절 선물로 온 택배를 뜯고 내용물을 뿌리고 다니는 등 소동을 피워 입주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난리 났네요’라는 글과 함께 엉망이 된 아파트 복도 사진 등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초등생 3명이 각 동을 돌아다니면서 택배를 뜯고 여기저기 다 던졌다”며 “선물 세트로 온 식용유나 밀가루, 로션 크림, 건강보조제, 과일 등도 닥치는 대로 오만 곳에 다 뿌려놓고 밟아서 터뜨렸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 한 분은 식용유 밟고 넘어졌다”라며 “세대 도어락에도 로션을 떡칠해놔서 도어락이 고장 난 집만 5~6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차만 6대가 와 CCTV를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를 초등학생들을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도, 관리실도, 입주자대표회의도, 초등학생 부모들도 다 멘붕”이라며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초등학생이라 (처벌도) 안 된다고 들은 것 같다. 내일도 (치우느라) 지옥문 열리겠다고 했다.

또 해당 지역 맘카페에도 관련 피해 사진이 추가로 올라오며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소 2개 동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부모는 모든 피해에 대해 변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른 조치 등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들은 “정도가 지나치다. 유치원생도 이 정도가 나쁜 짓이라는 거는 다 안다. 요즘 애들은 법적으로 처벌 못 받는 다는 걸 다 알고 일부러 저런다”라며 강력한 처벌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체벌을 완전히 금지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마냥 보호하는 것만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엘리베이터 손 소독제에 오줌 싸 넣었다는 아이도 있었다.”, “우리 아파트에서도 초등학생이 장난으로 소화기를 쏴 난리가 났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현행법상 14세 미만인 초등학생인 경우 형사처벌이 되지 않으며 법정대리인이자 보호자를 상대로 민법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