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1000마리 무게 괭생이모자반 덮쳐 제주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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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5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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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DB) © 뉴스1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DB) © 뉴스1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새해 벽두부터 제주를 덮치고 있다.

올해 1월 한달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양이 폭증해 이미 지난해 전체 유입량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5913톤이다. 지난해 전체 유입량 5186톤보다 약 800톤이 더 많다.

코끼리 한마리의 무게가 5~6톤 정도이니 코끼리 1000마리 정도의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된 셈이다.

괭생이모자반은 제주도 북부 해상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주시 유입량(5740톤)이 서귀포시(173톤)의 50배 이상이다.

이 모자반은 중국 산동반도와 발해만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년에는 괭생이모자반이 2월말에서 3월부터 6월 사이 유입되는데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밀려왔다. 보름만에 6000톤 가까운 모자반이 유입된 것이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식물 모자반목의 해조류로 해수부는 올해 강한 북서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조기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제주에서 비료로 인기를 끌어 아직까지는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제주도는 중장비를 동원해 지금까지 수거한 4000톤 전량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다만 유입량이 이대로라면 농가 수요를 넘어서 처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해안에 쌓인 괭생이모자반은 미관상 좋지도 않고 썩으면서 악취를 풍긴다.

모자반은 해양쓰레기가 섞여 유입되고 선박 스크루에 감기거나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수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도내 연도별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016년 2441톤, 2017년 4407톤, 2018년 2150톤, 2019년 860톤. 2020년 5186톤이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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