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 추모하며 ‘부패 일소’ 결의 다진 김진욱 공수처장

이태훈 기자 입력 2021-01-25 11:27수정 2021-01-25 13:5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초대 수장으로서 조직 안착에 대한 책임감도 큰듯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5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부패일소와 공정수사에 대한 역사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순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한 뒤 방명록에 “1996년부터 시작된 부패일소와 공정한 수사에 대한 역사적 과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권친화적 수사기구 이룩함으로써 완수하겠다”라고 적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요기사
공정한 수사를 통한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이라는 공수처의 임무를 ‘역사적 과제’로 설정하고 수사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명록에 ‘1996년’을 맨 앞에 적은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시민단체의 입법 청원을 계기로 설립 논의가 시작된 공수처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25년 동안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어렵게 탄생한 공수처를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해야 할 초대 공수처장의 막중한 책임감을 피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걸어 나오고 있다. 2021.01.25. 사진공동취재단


인권친화적 수사는 김 공수처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와 취임사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방향으로, 부패일소와 공정한 수사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공수처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수단’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검경 수사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성과에 치우친 나머지 ‘표적 수사’ ‘먼지떨이식 수사’ ‘별건 수사’로 국민의 인권을 더러 제약한 적이 있다는 비판을 공수처는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공수처가 인권침해 시비로 국민의 신뢰를 읽거나 어렵게 달성한 부패 수사 성과에 금이 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김 공수처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엄동설한이고 혹한이지만 따듯한 봄날이 꼭 올 것으로 믿는다. 역사의 봄날이”라며 “1996년 시작된 공정한 수사에 대한, 또 고위공직자 부패 일소에 대한 국민의 열망, 역사적 과제를 이룩하기 위해 공수처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을 언제 대통령에게 제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처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공수처 차장 후보를 복수로 제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에는 권력형 비리 사건과 부패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의 차장검사 또는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