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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15일 英정부 변이 보고 즉시 영국發 직항 막았어야” 지적도

입력 2020-12-29 03:00업데이트 2020-12-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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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22일 英서 입국 3명 변이감염 확인
방대본 “22일부터 집중검역 조치… 국내 방역망 뚫린건 아니다” 해명
日-사우디 등 각국 국경 봉쇄 나서
전문가 “우리도 입국 최소화해야”
사진은 17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여객기의 모습. 2020.12.1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은 정부가 영국발 직항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기 하루 전인 22일 입국했다. 정부의 조치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영국 정부는 15일 변이 바이러스 발생을 보고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은 22일 입국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부터 시행된 집중검역 조치에 따라 전장유전체검사(NGS)를 받았고 이 중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직항 노선 차단 하루 차이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한 셈이다. 방대본은 “이미 22일부터 집중검역 조치가 시행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파악해 걸러냈기에 방역망이 뚫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지역사회 직접 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일가족이 함께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입국 당일 확진된 만큼 기내에서도 전파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22일 입국한 영국발 비행기 내 확진자와의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항공편에는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74명이 탑승했다. 이 중 승무원 12명은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1.7배(70%)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이후에도 입국 차단이 즉각 이뤄지지 않아 국내에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영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6명에서 이달 15명으로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달 들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대상 5건 중 3건(60%)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22일 이전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자가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 실시 대상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모든 해외 입국자로 확대했다. 영국발 항공편 직항 중단 조치는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7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된다. 또 영국, 남아공 입국자들은 내외국인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 영국, 남아공 국적자에 대해선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에 이어 남아공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면제서 발급을 중단한다. 영국 입국자의 경우 내년 1월 17일까지 해당 조치를 연장한다.

주요 국가들은 서둘러 강도 높은 입국 차단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국가에서 외국인 입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외국발 항공기에 대한 입국 차단 조치를 일주일 연장했다. 쿠웨이트는 28일부터 국경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한국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더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일본처럼 외국인에 대한 신규 입국 금지를 다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기존에 해왔던 입국 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easy@donga.com·임보미·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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