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커튼’ 만들어 태양열 차단… 실생활 탄소 배출 줄이기에 앞장

강은지 기자 입력 2020-12-29 03:00수정 2020-12-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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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지방정부가 이끈다]온실가스 배출량 산정하는 수원시
식물로 벽을 가리는 ‘그린커튼’을 활용한 경기 수원시 청사 외관. 식물로 외벽을 가리면 건물로 들어오는 태양열이 줄어 건물 내부 온도를 낮추는 등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수원시는 매년 관내 온실가스 배출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기후위기 대응에 일찌감치 나섰다. 2009년 기후변화대책 조례를 제정해 시 차원의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2011년 ‘환경수도 수원’을 선포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교통과 건축 등 실생활에서의 감축이 필수라는 의미다.

시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자체적으로 산정해 모니터링하는 체계도 갖췄다. 2013년 수원의 온실가스 배출 목록(인벤토리)을 만든 것이다. 인벤토리를 갖추면 연도별로 온실가스가 어디서 많이 나오고 있는지 배출 추이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맞춰 감축 정책을 세울 수 있다.

○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산정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정보센터가 발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활용한다. 온실가스정보센터는 한국환경공단이 그해의 에너지 소비량과 교통량, 농업 규모, 폐기물 처리량 등 각종 통계를 따져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하면 이를 검증해 공포한다. 이 과정에 대략 1년 9개월이 걸린다.

반면 수원시가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데 드는 시간은 약 10개월. 공식 자료를 확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절반 정도다. 정확도도 높다. 수원시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공식 온실가스 배출 통계와 95% 이상 유사하다. 2018년에는 세계 각 도시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검증하고 인증하는 글로벌시장협약(GCoM) 국제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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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직접 파악하고 검증할 수 있으면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효율성과 집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자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에 나서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다. 수원시는 “탄소중립으로 가려면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행 여부를 투명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막연하게 감축 의지만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량을 매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건물 외벽부터 대중교통까지 분야별 감축


배출량 측정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효과는 적지 않다. 수원시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70만7000t으로 2005년 대비 2.1%(12만1000t) 줄었다. 2016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 대비 19.7% 줄어든 가정부문은 에너지원을 등유 등의 화석연료에서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 수원시는 몇 년 전부터 공공기관과 학교 건물 등의 외벽에 담쟁이 넝쿨과 같은 식물로 표면을 덮는 ‘그린커튼’을 만들고 있다. 그린커튼은 태양열 차단으로 여름에도 건물 온도를 5도 이상 낮춘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효과가 생긴다. 비가 올 때 빗물을 모아뒀다가 폭염 때 마당과 도로 등에 뿌려 열기를 식히는 ‘빗물저금통’ 지원 사업도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확산에 신경 쓸 방침이다.

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수송부문(31.6%)의 온실가스는 친환경차 보급 강화와 대중교통 활성화로 줄일 계획이다. 수원시는 2050년까지 모든 등록차량을 친환경차로 바꾸고 광역철도망을 구축해 차량 이용률을 낮출 계획이다. 또 시내에 노면전차를 도입해 가까운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무인대여자전거 등 자전거 인프라도 확대할 예정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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