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 의혹’ 신회장 기소…사기·횡령 혐의 적용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4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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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대표 출신…핵심 로비스트 지목
금감원 검사무마 청탁용 2000만원 편취 혐의
해덕파워웨이 주총 의결에 개입한 혐의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의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이날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알려진 신모(56)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횡령, 상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부동산 개발업체 A사 대표인 김모(5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신씨는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옵티머스 내부에서는 ‘신 회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신씨는 김씨 등과 함께 옵티머스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가 예정된 지난 5월 금감원 관계자에게 조사 무마를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다른 로비스트들과 함께 김 대표에게 금감원 전 직원인 주모씨를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가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에게 받은 돈이 실제 주씨 등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씨는 김씨와 함께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 등이 지난 1월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에게 주총 의결권 행사를 부정하게 청탁하는 대신 6억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김 대표에게는 청탁금액을 속여 3회에 걸쳐 10억원을 받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자신의 운전기사 아내를 옵티머스 관계사인 D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월급 명목으로 29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D사는 옵티머스 자금 세탁 창구 중 하나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같은달 17일부터 구속수사를 진행했다. 구속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파악된 혐의 사실에 대해 먼저 기소하고, 향후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씨는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사무실과 롤스로이스 차량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로비스트 김모씨, 기모씨와 함께 마사회 이권사업 등을 추진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옵티머스 측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 종로구 사무소에 가구 등을 지원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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