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생님…” ‘조국 일가 명예훼손’ 블로거, 수사 돌입에 선처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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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보수 성향 블로그 운영자가 경찰이 수사에 돌입하자 글을 내리고 조 전 장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조 전 장관 측의 고소로 블로그 운영자 안모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수사 중이다.

자신의 필명을 앞세워 ‘안OO 정치연구소’라는 블로그를 운영한 안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조 전 장관과 그의 부친 등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거짓 글을 유포한 혐의도 있다.

안 씨는 블로그를 통해 “조 전 장관 부친은 사업이 망하자 일가를 버린 사기꾼. 10년여 동안 노숙자로 살다 객사했다”, “조 전 장관의 사기 기질은 부친에게서 배운 것”이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구독료 성격의 후권금 모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해당 블로그 화면 캡처
해당 블로그 화면 캡처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안 씨는 블로그에 해당 내용을 비롯해 모든 글을 비공개 혹은 삭제했다.

안 씨는 블로그 이름도 ‘금융 블로그’로 바꾸고 “조국 선생님께”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조국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서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일체 정치에 관련된 글을 올리지 않도록 하겠으며, 관련 글들은 모두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마음을 떠나 결과적으로는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거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고민이 너무 부족했다”며 “원한다면 조 전 장관님을 만나 뵙고 정식으로 사과드리겠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8월경 고소인 조 전 장관 측 조사를 마쳤으며, 안 씨 거주지로 해당 사건을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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