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자, 인스타 ‘주홍글씨’ 운영자와 동일인물”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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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온라인에 무단 공개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 News1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온라인에 무단 공개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 News1
경찰이 15일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자가 텔레그램 ‘주홍글씨’ 운영자와 같은 인물이거나 주홍글씨 관련자인 것을 확인했다.

이런 내용은 경찰이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구속)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경찰 한 관계자는 “텔레그램 주홍글씨는 디지털 교도소와 같이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온라인상의 공간으로, (주홍글씨 운영자는)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자와 동일 인물이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사건 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법원 선고 내용을 인터넷 등에 무단으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신상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176명(게시글 246건) 가운데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 등을 제외한 피해자 156명(게시글 218건)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올해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 기사를 보고 조주빈의 신상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nbunbang’을 처음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성범죄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팔로워가 빠르게 늘자 신상정보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nbunbang’이 삭제되자 새 계정을 개설했다가 다른 사람이 게시글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려고 온라인 사이트인 디지털 교도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달 8일 폐쇄됐다가 사흘 후 2기 운영자가 운영을 재개했으나 A씨의 국내 송환 후 다시 폐쇄되고 2기 운영자는 잠적했다.

검찰 송치 전 이 사이트를 운영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A씨는 “성범죄라든가 진화형 범죄에 대한 형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제보 등을 통해 얻은 내용이) 허위인 것으로 게재되면서 (디지털 교도소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주홍글씨와 저는 관계가 없다”며 “혼란을 줘 죄송하다”고 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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