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어느날 불륜남이 됐다…바이러스는 이겼지만 낙인에 지다

사지원 기자 , 박로사 인턴 입력 2020-10-01 08:55수정 2020-10-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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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불륜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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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교회 누나와 동생으로 친하게 지내던 김지선 씨(30)와 김동현 씨(28).

어느 날 19번과 30번 ‘공식 커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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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난 2월 부산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동시에 동선도 공개됐다. 두 사람이 확진 판정 이틀 전 같은 시간, 같은 숙박시설에 머무른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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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한창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던 시기.

누리꾼들은 두 사람을 신천지 신도로 몰아붙였고 졸지에 불륜 커플이라고 수근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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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씨의 약혼자 때문이었다. 약혼자 역시 온천교회 신도로, 이들과 함께 수련회에 다녀왔다. 약혼자는 두 사람보다 하루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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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이 과정에서 “온천교회의 부산 19번 확진자는 13번 확진자와 약혼한 사이”라고 밝혔다.

TMI에 누리꾼들은 약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호텔에 드나들었다는 글을 써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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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오해였다.

두 사람은 한 콘도에서 열린 교회 청년부 리더들의 모임에 참석했고 코로나19에 걸렸다.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누리꾼들은 콘도를 호텔이라고 단정하고 ‘다른 목적’으로 갔을 거라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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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의 오류도 있었다. 보도자료에 지선 씨 약혼자의 확진 번호를 잘못 기재한 것. 약혼자는 13번 확진자가 아닌 16번 확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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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을 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다.

두 사람의 동선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 공식적으로는 삭제됐지만 동선과 신상을 담은 기사, 한번 퍼진 루머, 인터넷에 남은 허위 정보, 더러운 악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취재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제작 박로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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