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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살던 제주 월대천이 말라가는데…원인 두고 ‘티격태격’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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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07:08
2020년 9월 29일 07시 08분
입력
2020-09-29 07:07
2020년 9월 29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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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는 28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행정당국은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가 진행되며 지하수가 나오자 이를 월대천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2020.9.28/뉴스1© News1
한때 제주 제주시의 풍부한 상수원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어느새 말라가고 있는 하천 월대천을 두고 지역주민과 제주도 행정당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상류 지역에 세워진 장애인스포츠센터를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제주도정은 강수량 감소를 이유로 들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월대천은 제주시 중산간 지역부터 외도포구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제주시 신제주 지역과 외도, 이호 등에 공급되는 상수 공급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곳이다.
문제는 최근 2~3년 사이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건천으로 변해가면서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도동 주민들은 2015년 월대천 상류직역인 외도1동에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해 그해 6월 공사부지에서 지하 15m 깊이로 땅을 파던 중 하루 4000~4500톤에 이르는 지하수가 쏟아졌는데 이를 콘크리트 차수벽으로 막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월대천으로 흘러야 할 지하수 수맥이 막히면서 상류지역부터 수량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월대천 상류 지역의 용천수가 나오는 물웅덩이인 ‘나라소’, ‘검은소’, ‘진소’ 등은 과거 지역주민들이 수영을 할 정도로 물이 풍부한 곳이었지만 최근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7년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인근 오수펌프장이 넘치면서 오수가 월대천으로 유입돼 서식하던 은어와 장어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5월에는 봄 가뭄으로 인해 녹조 현상이 발생해 생태하천의 자존심마저 잃어가는 형국이다.
반면 제주도는 2018년 ‘월대천 유량감소 조사용역’ 결과를 근거로 월대천 수위 감소는 장애인스포츠센터와의 연관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당시 용역진은 “외도수원지의 취수량은 주로 강수량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로 인한 영향은 부분적으로 미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이같은 용역 결과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제주도행정당국은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가 진행되며 지하수가 나오자 이를 월대천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했지만 내용이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실제 용역 보고서 주요내용을 보면 장애인스포츠센터 주변 지하수위 분석은 2015년 차수벽 설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다.
2018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분석이 이뤄졌지만 이 시기는 2017년 가뭄의 영향을 받아 지하수위가 최하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했던 때였다.
월대천의 수량을 관측할 수 있는 외도수원지의 취수량 분석의 경우 2015년 10~11월 차수벽 설치 전후 6개월씩 비교가 이뤄졌지만 당시 최저 취수량, 강수량, 상수도 수요 변화 등의 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월대천 수위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지역주민과 제주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역주민은 월대천 지하수 유입량 확보를 위한 별도 지하수관정 개발, 장기적 외도수원지 폐쇄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별도의 지하수관정 개발에 대해서는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불허됐으며 외도수원지 폐쇄는 대체 수원지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월대천의 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때문이라고 원인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현재로선 외도수원지의 취수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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