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재감염 의심사례 촉각…1, 2차 감염 유전자형 서로 달라

김상운 기자 , 신아형 기자 입력 2020-09-20 21:16수정 2020-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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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재감염 의심사례를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해당 확진자의 1, 2차 감염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서로 다른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 사례가 확진자 개인의 독특한 면역체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한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19일 브리핑에 따르면 해당 20대 여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3월, 격리해제 이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건 4월 초다. 이에 따라 감염 시점을 미뤄볼 때 이 여성이 S형과 V형 바이러스에 연달아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을 S, V, G, GH, GR, 기타의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S형은 중국 우한발 초기 감염에서, V형은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에서 주로 검출됐다. 올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이후에는 GH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앞서 방대본은 국내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검체 526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333건(63.3%)이 GH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격리해제 이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달 8일 현재 628명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방대본이 재감염 가능성을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의심사례 보고로 기존 재양성 사례 가운데 재감염 사례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의심사례가 항체 지속기간과 연관성이 깊다고 보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재감염 됐다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지속기간이 그만큼 짧다는 의미일 수 있어서다. 만약 재감염자가 일부 수두 환자처럼 개인의 면역체계가 독특해서 다시 걸린 경우라면 전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누구나 재감염될 수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며 “이는 방역뿐만 아니라 백신 개발에도 골치가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도 독감처럼 매년 유행시기마다 새로 접종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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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감염 의심사례는 해외에서도 속속 보고 되고 있다. 최근 홍콩대 연구진은 올 3월 확진된 33세 남성이 5개월 만인 지난달 재감염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재감염 근거로 남성의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3월에 검출된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들었다. 미국 네바다대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올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25세 남성이 6월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남성의 1·2차 감염 당시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다른 계통으로 분석됐다. 인도와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의심사례가 나왔다.

한편 정부는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0일까지에서 27일까지로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6일 정점(121명)을 찍은 뒤 감소세이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이동량이 늘어날 위험성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은 계속 금지된다.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도 유지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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