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실기 난감한 대학들, 수시전형 급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 전국 확산 비상]
70여개교, 입시요강 변경 신청… 연세대 등 수능 이후로 논술 연기
면접-실기 참여 인원 축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021학년도 대학입시 전형까지 바꿔놓고 있다. 당장 9월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 등과 관련해 상당수 대학이 일정이나 방식 변경을 추진 중이다.

2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전국 70여 개 대학이 입시요강 변경을 신청했다. 입시요강은 매년 4월 말 확정되는데, 변경하려면 대교협에 신청해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신청 대학 중 상당수는 논술과 실기 면접 등의 일정 변경을 계획 중이다. 과거에는 한 고사장에 모여 논술고사에 응시하거나 강당, 체육관에 단체로 모여 실기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이 같은 방식의 시험이 불가능해졌다. 우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려던 대학은 수능 이후로 연기할 뜻을 밝혔다. 연세대는 10월 10일, 경기대는 11월 14일 논술고사 실시를 계획했으나 수능 이후로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대학도 일정 변경을 고민 중이다.

예체능학부의 실기시험은 더 걱정이다. 필기시험 형태의 논술고사와 달리 현장에 여러 명이 모일 수밖에 없어 감염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아예 실기시험 과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입시요강 변경을 신청했다. 한 대학은 체육계열의 실기종목 중 ‘오래달리기’를 제외했다. 일부 대학은 서류평가에서 면접·실기 단계로 올라가는 인원을 줄여 가급적 ‘대면 평가’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위한 조치이지만 25일로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입시요강 변경으로 대학별 일정이 겹칠 경우 수험생의 선택 대상이 줄어드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교협은 빠르면 이번 주 중 각 대학의 입시변경안 신청 심의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코로나19#입시요강#수시전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