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방역과 건강관리 일석이조”
서구 ‘그린웨이’ 힐링명소로 부상… 야간산책 위한 경관 개선 작업도
최근 대구 서구 중리동 이현동 일대 서대구공단 옆 녹지에 조성된 그린웨이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1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주부 김애경 씨(64)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해야 한다. 그동안 골프와 헬스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의치 않아 야외 산책을 시작했다.
김 씨는 최근 대구 서구 중리동과 이현동 일대에 조성된 ‘그린웨이’를 걷고 있다. 그는 “평리동 서평초교에서 출발해 이현동 이현공원 전체 둘레길을 걷고 중리동 대구의료원 앞 녹지까지 돌아오면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구간별로 장미꽃과 야생화 등으로 특색 있게 꾸며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 가족도 주말에 소풍 코스로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 아들 정우일 씨(38)는 “그린웨이가 공원 못지않을 만큼 규모가 커서 달서구에 살지만 서구까지 찾아온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도심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심리 방역과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서구는 2017년부터 총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최근 중리동과 이현동 평리동 일대 서대구공단 녹지에 왕복 약 7km 산책길인 그린웨이를 조성했다. 지난달 조성을 마무리한 그린웨이 주변은 지역 대표 공단지역으로 수십 년간 어둡고 침체한 곳이었다.
최근 이곳이 꽃과 수목, 각종 조형물이 들어선 산책길로 탈바꿈하면서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상록수원과 테라피원 백합원 등 모두 10개 주제별 산책길이 있으며 특히 장미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약 160m 길이의 장미원에는 메모이레와 핑크퍼퓸 블루리버 등 22종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어 올여름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의류상품 아웃렛인 퀸스로드 주변에 조성된 테라피원은 피톤치드 성분이 풍부한 편백나무 수백 그루가 있어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심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풍나무를 심어놓은 낙엽원은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주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그린웨이는 지난해 말 지상파 인기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고속철도(KTX) 서대구역사와 대구신청사 이전지와 가까워 대구를 대표하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기존 공원 시설을 개선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쉼터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달서구는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산책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주변 산자락에 덱 계단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못인 도원지를 중심으로 주변 산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 코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북구는 구암동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시민들이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비 6억 원을 들여 야간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운암지 수변 산책길과 교각에 조명과 달 조형물이 생기면 운치 있는 야간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는 최근 진밭골 입구인 대덕지에서 수성구청소년수련원까지 4.2km 구간에 둘레길을 조성했다. ‘생각을 담는 길’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주민들이 자연을 벗 삼아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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