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원 해제 ‘천안 일봉산’ 개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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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율 10% 그쳐 개표 불발
결국 개발 추진으로 최종 결정

예술적 감성이 흐르는 ‘몽돌소리길’ 만들기 강원 양양군이 강현면 비치마켓∼정암해변 1.2km를 예술적 감성이 흐르는 몽돌소리길로 조성한다. 이곳은 다음 달 조각 그림 공예 작품 등을 활용한 예술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26일 비치마켓 판매자들이 목재 덱의 재질감을 살려주고 오래도록 목재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오일스테인 작업을 하는 모습. 양양군 제공
예술적 감성이 흐르는 ‘몽돌소리길’ 만들기 강원 양양군이 강현면 비치마켓∼정암해변 1.2km를 예술적 감성이 흐르는 몽돌소리길로 조성한다. 이곳은 다음 달 조각 그림 공예 작품 등을 활용한 예술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26일 비치마켓 판매자들이 목재 덱의 재질감을 살려주고 오래도록 목재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오일스테인 작업을 하는 모습. 양양군 제공
개발 여부를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이 마침내 개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천안시는 일봉산 공원 민간 특례사업 개발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자가 선거 투표인 수 3분의 1에 미달해 결국 개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고 28일 밝혔다. 투표는 충남선관위가 주관해 천안지역 6개 동 39개 투표소에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전체 투표인 수 13만445명 가운데 10.3%인 1만3426명만 참여했다.

현행 주민투표법(제24조 2항)은 전체 투표수가 주민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에 미달하면 개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낮은 투표율은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표를 하지 않으면 주민투표에 붙인 정책이나 사업 등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

장기 미개발 도시계획시설인 일봉산 공원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7월 1일자로 공원에서 해제된다. 시는 공원 해제로 무분별한 난개발이 예상된다고 보고 체계적인 공원 조성과 최대한의 공원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민간 특례사업 개발을 추진해 왔다.

민간 사업자가 동남구 용곡동 462의 16일대 40만2614m²에 6700억 원을 투입해 부지의 29.3%(11만7770m²)에 아파트 1820가구를 신축하고, 나머지 70.7%(28만4844m²)는 산책로와 생태학습원, 체력단련장 등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박상돈 시장은 4월 열린 천안시장 보궐선거 후보 당시 당선되면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박 시장은 “주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천안시 최초의 주민투표인데 개표하지 못해 아쉽지만 투표 참여와 불참 모두 시민의 의사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주민투표를 계기로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일봉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명품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 “주민투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시가 주민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갈등을 치유하고 도시공원 보전을 바라는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안#일봉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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