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스쿨존’ 9세 “멈추라며 쫓아와 무서워”…운전자 “고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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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9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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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북 경주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본격 수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경주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1시 40분경 경주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초등학생 A 군(9)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들이받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28일) 교통 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구성한 뒤 피해 A 군을 조사했다.

A 군은 경찰조사에서 “놀이터에서부터 멈추라면서 승용차가 쫓아와 사고를 냈다. 무서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운전자 B 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고의로 낸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지역 주변에 있는 폐쇄회로(CC)TV와 SUV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추격한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속도 분석 등을 위해 확보한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경찰관계자는 “블랙박스와 CCTV를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영상과 실제의 속도는 분석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뒤쫓아가 잡으려는 것과 차로 충돌하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고의성 여부 등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A 군과 함께 달아났던 동네 형(11)과 목격자 등 관련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민식이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도 보고 있다.

이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1시 40분경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SUV가 앞서가던 초등학생 A 군의 자전거를 추돌한 사고다. 이 사고로 A 군은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사고가 나기 전 놀이터에서 A 군과 B씨의 딸(5) 간의 다툼이 있었고, B 씨는 ‘자신의 아이를 때려놓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쫓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 군 측은 SUV 운전자가 인근 놀이터에서부터 200여m나 쫓아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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