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는 해야겠고 보내자니 걱정”…학부모들 ‘좌불안석’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6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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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의 ‘2차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 급식실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한 번에 등교하는 인원을 전체의 3분의 2 이하로 유지할 계획도 밝혀 학교들은 자체적 수업운영을 할 계획이다. 2020.5.26/뉴스1 © News1
전국적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의 ‘2차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 급식실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한 번에 등교하는 인원을 전체의 3분의 2 이하로 유지할 계획도 밝혀 학교들은 자체적 수업운영을 할 계획이다. 2020.5.26/뉴스1 © News1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습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등교개학이 이뤄져야 할거 같아요”

“일주일만 더 연기하고 그동안 다른 방법이 있는지 대책을 강구하는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미뤄졌던 전국 유치원, 초 1·2, 중3, 고2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유모씨(42·여)는 초등 2학년 딸의 등교개학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딸을 직접 등교시키기 위해 학교에서 준비 해갖고 오라고 한 과제물과 교과서를 책가방에 담고 있었다.

유씨는 “현재 EBS 수업과 학교 수업의 진도가 달라 등교개학은 더이상 불가피 할 것 같다”며 “제대로 된 학습권 보장을 위해 이제는 개학을 해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유씨는 그러면서도 학교를 간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는 9살 딸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는 “물론 코로나19 확산추세가 현재 ‘n차 감염’으로 될 수 있는 현상황에서는 당연히 등교시키기 두렵다”면서 “하지만 딸은 학교에 가서 친구를 만나서 놀고 싶어 하는데 아마 몇몇 엄마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고 말했다.

등교개학에 대한 유씨의 생각과 달리 ‘등교연기’를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수원 권선구에 거주하는 한모씨(39·여)는 두명의 자녀가 있는데 모두 다음날 등교개학 대상자라 걱정이 태산이라고 전했다.

초교 1년생과 7살짜리 아이를 가진 그는 “일주일정도만 더 연기하고 6월에 등교개학을 하는 것으로 검토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아파트 단지 내 여러 엄마들과 얘기를 나눴지만 모두 혼란스러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얘(초교 1년생)도 겨우 EBS 수업에 적응했는데 물론, (등교개학)장점도 있겠지만 이태원발, 서울 강서구 등 교사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견이 엇갈린 이들은 모두 학교를 보내기 전,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학교를 보내지 않겠다는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전국 고3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등교개학 이후 27일에는 유치원, 초등 1·2년, 중3, 고2 대상으로 2차 등교개학을 예정대로 실시한다.

내달 3일에는 고1, 중2, 초등 3·4년생이 등교하고 같은 달 8일에는 중1, 초등 5·6년생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2차 등교개학에 경기도 내 유치원 2147곳, 초교 1297곳, 중학교 638곳, 고교 480곳, 특수학교 36곳이 모두 문을 연다.

학생수 별로는 유치원은 17만692명, 초교 1·2년생 25만3863명, 중3 11만1964명, 고2 11만8347명, 특수학교 학생 4841명으로 집계됐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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