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1시간 열어 놓으면 실내 공기가 6번 교체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밀폐된 실내에서 전파되는 특성을 보이는 만큼 자주 환기하는 게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어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보건당국 지침을 보면 실내에서 에어컨이 틀어지는 환경, 즉 온도가 22~25℃ 사이에서 통상 코로나바이러스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창문을 열어 놓으면 1시간에 6번 정도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 이는 (1시간당 12회 정도 공기를 교체하는 효과가 있는) 음압병상의 절반 정도 효과”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5번만 전체 공기를 환기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환기되기 전보다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국내 상황에서 다가오는 여름과 검사역량, 높은 시민의식 등이 유리하지만,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어렵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리한 요소로 꼽았다.
다음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여름철 환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울러 겨울철 대유행 가능성은.
▶해외 보건당국 지침을 보면 실내에서 에어컨이 틀어지는 환경, 즉 온도가 22~25℃ 사이에서 통상 코로나바이러스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1시간에 6번 정도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 이는 (1시간당 12회 정도 공기를 교체하는 효과가 있는) 음압병상의 반 정도 효과다. 5번만 전체 공기를 환기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환기되기 전보다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아울러 계절과 기온을 떠나서 밀집도, 환기 같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유행은 당연히 또 반복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에 아주 의미 있는 수치를 얘기했다. 네덜란드 지역에서 이뤄진 혈청·역학적 연구에서 유행이 많이 발생한 지역인데도 항체가 생성된 비율이 2~3% 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10%를 조금 넘는 정도였다.
항체가 형성됐더라도 방어력이 있는지, 방어력이 있더라도 그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다른 문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는) 재유행은 (다시) 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집단면역은) 유럽의 경우 상당히 큰 규모에도 항체 양성률이 매우 낮다는 것은 방심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주노동자를 취약인구 집단으로 보고 표본검사를 검토 중이라는데, 그 위험도에 대한 방역당국 판단은.
▶이미 요양병원은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수도권 일부 지역 요양병원 종사자나 간병인, 최근 2주일 내 입원환자, 입원한 환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10명 단위 ‘취합검사법(Pooling)’을 도입해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관심 있게 조사하려는 대상 중 해외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있고, 지금 관련부처와 함께 논의를 시작한 단계다.
현재까지 발생한 외국인 확진자는 178건(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체류자 중심의 통계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치명률 내지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표본조사 등을 실시하는 방안, 이주노동자 그룹 등 증폭이 가능한 집단이나 계층에 대해 (표본조사) 시행을 준비하고 검토 중이다.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전파력이 약하다는 연구에 대한 방역당국 평가는.
▶전 세계적으로 어린 연령층에서 소위 전파력, 감염 강도, 감염력이 성인에 비해 낮을 수도 있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해당 보고서 사례가 적고, 또 그것을 종합적으로 봐야 되기 때문에 명확하게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한 9세 소아환자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보호자에게 전파한 사례가 있다. 추가적으로 파악해보겠다.
-코로나19 환자 폐질환 후유증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나.
▶코로나19 사망률이 2%가 훌쩍 넘는 상황이다. 외국과 비교해 치명률 자체가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폐질환 후유증 중 대표적으로 (폐가 굳는) 폐섬유화를 생각할 수 있다. 폐섬유화 등이 나타나는 시기가 대개 코로나19 감염 후 수개월이 흐른 뒤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자 임상적인 특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80% 이상이 대개는 경증으로 완전히 치유되는 사례다. 후유증에 대해 별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역당국도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중 감염된 의료진 몇 명인가.
▶현재까지 총 4명이고, 모두 간호사다. (의료진 감염) 대응에 대해 이미 의료기관에 지침을 배포하고 예방수칙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필요한 개인보호구나 마스크 등 물자도 충분히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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