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정비업무 표준화로 ‘붉은 수돗물’ 막는다

인천시, 수계전환 매뉴얼 마련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사태로 홍역을 앓은 인천시가 이 같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상수도 수계전환 매뉴얼’을 만들었다. 시는 “수계전환 업무를 표준화하고 수돗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행동요령을 구체화한 매뉴얼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수계전환에 들어가기 전 30일부터 실시 이후 15일까지 45일 동안 수계전환 업무를 계획 수립, 정수권역 조성, 정수권역 환원 등 5단계로 나눠 진행하면서 결과를 분석한다. 수계전환은 상수도 시설 정비로 인해 정수장 가동을 중단할 때 단수 불편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수권역을 조정하는 것이다. 인천에선 매년 평균 7회 정도 수계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수계전환 업무를 5단계로 나눠 실시하면서 수질 모니터링 결과 이상 상황이 나타나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5년간 총 36회의 수계전환 상황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인천시 실정에 맞는 수계전환 매뉴얼을 1차 확정했으며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매뉴얼 교육 및 가상훈련을 수시로 펼쳐 상수도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인천에선 지난해 5월 수계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였다가 수도관에 침전물을 대거 유발시켜 26만1000가구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보상금만 340억 원에 달했다.

한편 환경부는 수돗물로 인한 위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문인력 파견 등의 업무를 전담할 ‘유역수도지원센터’를 최근 설치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