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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산불현장 갔는데…” 울산 추락헬기 부기장 수색 난항
뉴시스
입력
2020-03-20 12:54
2020년 3월 20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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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동체 진흙에 박혀 내부 진입 어려워
소방, 32명 투입 수중수색 중
사고원인 불명
“명절때도 집에 못 오고 산불 현장에 있었는데….”
20일 오전 울산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울주군 회야저수지. 전날 실종된 부기장 최모(47)씨의 부인 A씨가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저수지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아직 앳된 아들도 분주한 현장에서 어머니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다소 수척해진 A씨는 잠시 숨을 돌린 뒤 힘겹게 입을 열었다.
A씨는 “남편은 육군 항공부대 전역 이후 10년 이상 헬기 조종사로 일해왔다”며 “평소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고, 명절 때도 산불이 나면 집에 오지 않고 현장으로 먼저 달려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헬기 동체가 수중에 깔린 진흙 안에 박혀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데, 남편이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30분께 회야저수지 인근 계곡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민간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헬기는 ㈔헬리코리아 소속으로, 이날 오후 1시47분께 울주군 웅천면 대복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7대 중 1대다.
헬기는 화재진압을 위한 담수작업 중 추락했고, 이 과정에서 기장 현모(55)씨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부기장 최씨가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이틀째 수중과 지상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작업은 쉽지 않다.
헬기 동체는 저수지 7~8m 아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 밑에 진흙이 많고 헬기 동체는 나뭇가지가 엉켜있는 상태다.
또 헬기가 물 안에서 심하게 파손됐고, 항공유까지 누출되고 있어 소방당국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헬기의 조종석은 수면으로 향해 있으며, 부조종석은 진흙 안에 50㎝ 정도 박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실종자 최씨가 헬기 안에 있는지 없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는 인력 32명을 투입해 30분 간격으로 교대 수색을 벌이는 한편, 부양백을 이용해 헬기 동체를 들어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헬기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헬기 주변에 추락 당시 잘린 나무와 각종 부유물이 엉켜 있는 등 가시거리가 40~50㎝밖에 되지 않아 수색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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