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6개구에서 발생…권역경계 무너지자 시민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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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부산의 한 약국 출입문에 붙어 있는 마스크품절 안내문. © 뉴스1
부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부산의 한 약국 출입문에 붙어 있는 마스크품절 안내문. © 뉴스1
부산 16개 구·군 중 6개 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21~22일 이틀 새 부산에서는 금정구 1명, 해운대구 4명 등 2개 구에서만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23일 오전에만 11명이 추가됐고, 금정구, 남구, 서구, 연제구 등지로 영역권이 넓어지면서 어느 한 권역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부산시는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총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틀 새 4명의 확진자가 나온 해운대구는 그야말로 적막감이 돌고 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고 대부분 마스크를 했다.

전날 20세 여성 확진자가 나온 마린시티 인근 고층 아파트 상가에는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고 인적도 끊겼다.

마린시티 한 카페에서 일하는 20대 A씨는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후에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발길이 뚝 끊겼다”며 “평소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오늘은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40대 마린시티 주민 B씨는 “아파트 1층 편의점은 물론이고 바로 옆 스타벅스도 불안해서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마린시티 내 스타벅스를 이용 중인 시민들은 단 3명밖에 없었다.

22일 확진자가 나온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에 인적이 끊겼다. © 뉴스1
22일 확진자가 나온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에 인적이 끊겼다. © 뉴스1
음식점 사장 C씨는 창 밖을 가리키며 “어제 오후부터 발길이 뚝 끊겼다. 보이는 것처럼 길거리에 사람이 없지 않나”며 “나도 장사만 하지 않았으면 불안해서 집 밖에 안 나올 거 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택시기사 D씨는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나서부터 길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졌다”며 “종교의 자유는 인정해줘야 하지만 신천지는 여하튼 참 무서운 곳이다”고 했다.

해운대구 좌동에 사는 을모씨(29)는 “나는 젊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올 때 코로나 바이러스 균을 데리고 와서 부모님에게 옮길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스러워 했다.

동래구는 21일 확진판정을 받은 200번(19세 남성) 확진자가 자가격리 기간 중 대형마트와 음식점을 들린 사실이 공개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주민 김씨(43)는 “공개된 이동경로를 확인해보니 우리 가게 근처로 확진자가 지나갔더라”며 “매장문을 안 여는 시간이어서 천만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부산시 페이스북 캡쳐.© 뉴스1
부산시 페이스북 캡쳐.© 뉴스1
23일 오전 부산시가 SNS와 재난문자 등을 통해 금정구와 남구, 서구, 연제구 확진자 발생을 발표하자 이 지역 주민들도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남구 주민은 게시글 댓글에 “임신 중인 아내가 거주하는 지역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긴급문자를 받았다”며 “노약자와 어린이, 특히 임산부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애써달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와 동선은 확인되는 대로 즉시 공유할 계획이다. 또 미확인 정보와 유포는 자제를 당부하며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의 공식 채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재난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계로 확대 운영하고, 음압병상 69개와 부산의료원 병상 540개 전체를 비우는 등 최대 600여개의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확보할 계획이다.

역학조사관 인력을 확충하고 현재 34개소인 선별진료소도 병원과 협의해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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