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방불 비상사태” 마스크 동난 대구

대구=강승현 기자 , 박종민 기자 , 이소정 기자 입력 2020-02-21 03:00수정 2020-02-21 05:1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형마트 위생용품코너 장사진… 마스크 박스 수백개 10분만에 매진
라면-즉석밥 등도 불티나게 팔려… 대구 영천 軍부대 휴가-외출 금지
20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 명씩 쏟아지자 현지에선 “전쟁을 방불케 하는 비상사태”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타 지역에선 대규모 행사에 대구경북 주민들의 참가를 막는 기피 현상까지 나타났다.

서구 이마트트레이더스 비산점은 이날 오전 개점 1시간 전부터 200여 명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섰다. 시민들은 마트 문을 열기가 무섭게 위생용품 코너로 달려가 마스크부터 챙겼다. 비산점이 준비한 수량은 240여 박스(박스당 12개)였다. 1인당 한 박스만 구입하도록 제한했지만, 물량은 10분 만에 동이 났다. 북구에 있는 코스트코 대구점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개점 30분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고, 준비한 마스크는 금방 팔려 나갔다.

시내 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은 상당수가 오전부터 ‘준비한 마스크가 모두 판매됐다’는 안내판을 세워뒀다. 동대구역 인근 한 편의점 직원은 마스크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다 나갔다”며 “다른 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인근 한 약국도 “마스크는커녕 손소독제 재고도 없다”며 고개만 저었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을 사재기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마트에선 라면을 박스째로 카트에 담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줬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라면 같은 즉석식품 등은 수요를 따라가기 벅차다. 시민들이 예상보다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관련기사
대구경북의 혼돈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지역이 ‘코로나19의 위험지대’ ‘코로나19 발원지’로 인식되면서 이곳 주민들과의 접촉 자체를 꺼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전국마라톤협회는 20일 다음 달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이봉주와 함께 달리는 삼일절 기념 마라톤대회’에 대구경북, 경남 신청자에게 개별 연락해 참가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협회는 “과도한 차별”이라며 비난이 빗발치자 현재는 연락을 중단했다. 22일 전국 곳곳에서 시행하는 ‘2020년도 제30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도 대구 응시자들에게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시험료 환불이나 다음 시험 응시를 권하고 있다.

국방부는 대구, 영천 지역 군부대에 장병 휴가 연기와 외출·외박·면회금지를 지시했다. 각 군 사관학교 입학식에는 가족 참가를 불허했다. 대구 인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대구가 연고지인 직원들에게 당분간 대구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홈페이지에서 공지사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에 따라 수험생 안전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대구시 요청으로 대구지역 시행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대구=강승현 byhuma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박종민·이소정 기자

#대구경북#코로나19#마스크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