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의 한 장면, 너무 무서웠다” 사매2터널 사고 현장 아비규환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17일 19시 12분


코멘트
17일 전북 남원의 사매2터널(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 현장은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사고 피해자 A 씨(31·여)는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와 충격으로 깼다. 매캐한 냄새가 나고 연기가 자욱해 뭔가 큰일이 터졌다고 생각했다”고 뉴스1에 말했다.

A 씨는 탈출을 시도했지만 사고 충격으로 차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깨져있던 조수석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A 씨는 “터널 안에서는 사람들의 비명과 도망치라는 소리만 들렸다. 무조건 뛰어 터널 밖으로 빠져 나왔다.사고로 허리를 다쳐 터널에서 나오자마자 도로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난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사고는 이날 낮 12시23분경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완주방향에서 발생했다.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추돌 잇따라 추돌하면서 탱크로리에 불이 나고 다른 차량으로 옮겨 붙었다.

탱크로리에는 질산 1만8000ℓ가 실려 있었다. 질산은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 등 매우 강한 산화제로 취급 시 매우 주의해야 하는 물질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탱크로리 전도가 되면서 뒤따르던 30여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했으며 4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탱크로리가 전도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