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에 대해 고령자부터 하선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일본과 협의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음성인 경우 크루즈선에서 하선시키고 지역사회 숙소로 배정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 14명(승객 9명·승무원 5명)이 있는데, 외교부가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방침이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에서 고령에 지병이 있는 탑승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토 후생상은 “장기간 체류로 지병이 악화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분도 있다”면서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조기 하선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마련한 숙박시설에서 코로나19 잠복 기간이 지날 때까지 생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80세 이상 고령 탑승자는 약 200명으로 지병이 있고 본인이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중이며,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의 하선은 14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후생성은 전했다.
당초 일본 보건당국은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500명을 이달 19일까지 선상에 격리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격리시간이 길어지면서 건강악화 우려가 있는 고령자 등에 한해 조기 하선시키기로 한 것이다. 크루즈선 내에 탑승 중인 80세 이상 고령자는 226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준 크루즈선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18명이다. 현재까지 감염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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