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단일 사건 70만갑 역대 최대 규모 담배밀수 적발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1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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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수출된 국산담배 31억원 어치를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11일 70대 남성 A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관세)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또 일당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자금책 1명을 추적 중이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 홍콩으로 수출된 국산담배를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입한 담배는 40피트 컨테이너 1대를 가득 채운 70만갑(시가 31억원)에 달한다고 세관은 전했다.

세관은 이들이 밀수입한 담배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이미 시중에 유통된 25만갑을 제외한 나머지 45만갑을 압수했다. 이는 단일 담배 밀수사건의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세관은 밝혔다.

세관은 A씨 등이 수출된 국산담배를 밀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해 범행 추정지역 일대의 CCTV 분석과 잠복, 비밀창고 압수수색, 관련자 긴급체포,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이들의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A씨 등은 국내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1갑당 4500원, 에쎄 기준) 보다 저렴한 해외 수출 국산담배(1갑당 1000원)를 밀수입해 시세 차익을 챙기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세관은 밝혔다.

이들이 홍콩에서 담배 1갑당 1000원에 구입해 국내에서 1800원에 판매했을 경우 15억6000만원 상당의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되며, 23억원(제세 3318X70만갑)에 달하는 국고가 누수됐을 것으로 세관은 추정했다.

이들은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를 홍콩 현지에서 대량 구입해 컨테이너에 실어 말레이시아로 보내고, 말레이시아에서 제품명을 부직포로 위장한 후 우리나라를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부산항 신항에 반입했다.

이어 러시아행 선박에 싣는다는 이유로 컨테이너를 트레일러에 실어 부산항 신항에서 북항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정상 운송경로를 벗어나 부산 강서구에 있는 비밀창고에서 국산담배는 즉시 빼돌리고 미리 준비한 부직포로 바꿔치기해 컨테이너에 실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수출입 대금에 대한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직접 홍콩을 방문해 현금으로 담배를 구입했고, 세관의 현장 점검 등에 대비해 밀수 담배를 보관한 비밀창고를 수시로 교체하기도 했다고 세관은 전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심각한 국고 손실을 야기하는 수출 국산담배의 밀수입 등 불법·부정무역 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국내 반입단계에서부터 우범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담배 제조사 등과 협력해 밀수 담배 우범 유통지역을 불시 점검하고, 수입경로를 추적 조사하는 등 밀수정보 수집·분석과 기획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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