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올리기 까다로운 수능국어… “문법과 어휘부터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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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 수능 국어 공부법

지난해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예비 고1 자녀를 둔 학부모 신모 씨(48)는 요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영역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수학과 영어는 꾸준히 관리를 해왔지만, 이제 와서 보니 의외로 국어가 복병이었기 때문이다.

‘글 읽을 시간이 모자라서’, ‘생소한 과학 지문에 당황해서’…. 수능에서 국어 영역을 망쳐 첫 교시부터 당황했다는 주변 사례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라면 겨울방학을 활용해 수능 국어의 기초를 잘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국어를 잘하려면 독해력과 어휘력이 중요한데, 이는 족집게 과외로 단숨에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 ‘문법과 어휘’ 모국어라고 얕보지 마라

유명 국어 강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비 고1은 딱 두 가지를 기억하라. ‘문법’과 ‘어휘’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모국어라는 이유로 국어의 문법과 어휘 공부를 영어만큼 하지 않지만, 이는 독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어휘 공부는 영어를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단어집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수능에서 다루는 경제·과학·역사 등 어려운 지문을 수월하게 읽으려면 ‘수능 빈출 어휘’를 모아 놓은 참고서를 자주 들춰 보며 뜻과 용법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출제된 수능 국어의 킬러(초고난도) 문항은 대부분 비문학 영역에서 나왔다. 수준 높은 어휘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어려운 지문을 읽으면 독해에 많은 시간을 쓰고도 정답을 찾지 못한 채 헤매기 마련이다.

문법도 중요하다. 수능에서 문법 자체를 묻는 건 5문항뿐. 하지만 접속사나 조사 등에 관한 문법 지식을 잘 갖추는 것은 독해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을 잇는 연결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짧은 시간 안에 글의 논리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문법과 어휘는 하루아침에 수준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며 “예비 고1 때부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 2023학년도 수능은 ‘문학, 독해’ 비중 높아

현재 예비 고1이 치르게 될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출제 변화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2023학년도에는 문학과 독서의 문항 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주어진 글을 잘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떤 지문을 접하든 단락별로 주제를 찾고, 이를 전체 주제로 연결해보는 분석을 해야 한다”며 “내가 찾은 주제와 해설지의 분석 내용을 비교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특히 감(感)에 의존해 답을 찾지 말고, 지문 속에서 근거를 찾아 답을 택하는 습관을 미리 들여야 한다. 막연한 생각으로 답을 고르는 것에 익숙해지면 오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틀린 문제를 공부할 때는 정답과 자신이 고른 오답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①번을 택했는데 정답이 ⑤번이었던 경우, ‘나는 왜 ①번을 택했는가’ ‘정답은 왜 ⑤번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모두 던져야 한다. 정답을 비껴가는 자신만의 사고 패턴을 찾아내 고치기 위해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우연철 평가팀장은 “그동안 유튜브 등 영상물 노출이 많았던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글로 된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에 출제될 만한 까다로운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우선 글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 가벼운 추리소설이나 실용서적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수연 sykim@donga.com·강동웅 기자
#예비 고1#수능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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