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황제’ 돈 받고 7년 간 잠적한 전직 경찰, 구속기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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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에 단속 정보 제공·무마 대가
수사 시작되자 사표·잠적…7년 동안 도피해
지난 11월 발각…체포·구속 거쳐서 재판에

일명 ‘룸살롱 황제’라 불렸던 이경백씨로부터 뒷돈을 받고 수사가 개시되자 7년여간 잠적·도피한 전직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영빈)는 경사 출신 박모(51)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박씨는 지난 2008년부터 다음해 10월까지 서울 강남에서 룸살롱 등을 운영하고 있던 이경백씨로부터 총 15차례에 걸쳐 7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씨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단속을 무마해주는 등 명목으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지난 2012년 3월 수사에 착수하자 박씨는 사표를 쓴 뒤 곧바로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7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명의를 사용해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잠적하자 기소중지 및 지명수배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란 범죄의 객관적 혐의가 충분하더라도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가 불명하다는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수사를 중지하는 처분을 말한다.

박씨와 공범인 동료 경찰들은 구속기소 돼 유죄가 확정됐고, 검찰은 이를 토대로 박씨 공소시효를 연장했다. 이후 박씨는 지난 11월 잠적 생활이 발각됐고, 검찰은 지난 9일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검찰은 추가 구속수사를 진행한 뒤 그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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