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교실 흉기난동, 무술 10단 코치가 뒤차기로 제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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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넘겨져 구속… 범행동기 수사

야구교실 실내 연습장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무술 합계 10단인 야구 코치의 뒤차기에 제압당한 뒤 경찰에 넘겨져 구속됐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 10분경 강북구 미아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야구교실 연습장에 남성 A 씨가 들어왔다. A 씨는 연습장에 있던 한 초등학생 아버지의 뺨을 때렸고 이를 본 야구교실 운영자 겸 코치인 김정곤 씨(44)가 제지하려 나서자 안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곧바로 주변에 있던 골프채를 집어 들고 A 씨와 대치했다. 그러면서 연습장에 있던 초등학생 1명과 아버지, 성인 수강생 3명을 건물 밖으로 먼저 나가게 한 뒤 자신도 빠져나왔다. 혼자 남은 A 씨는 연습장에 있던 점퍼를 훔쳐 입고 약 2분 뒤 밖으로 나왔다. A 씨는 건물 밖으로 나와서도 흉기를 들고 김 씨를 위협하다 김 씨의 뒤차기 한 방에 몸이 움츠러들며 제압을 당했다. 약 18년간 경호원으로 일했던 김 씨는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술 합계 10단의 유단자였다. 김 씨는 “흉기를 들고 있어 순간 위축되기는 했지만 (흉기 난동범 제압) 훈련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허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체포한 뒤 특수협박과 폭행 등의 혐의로 8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연습장에 있던 사람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여서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구특교 기자
#야구교실#흉기난동#야구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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