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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태우 장남 재헌씨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사죄할 것”
뉴스1
업데이트
2019-12-06 15:20
2019년 12월 6일 15시 20분
입력
2019-12-06 15:19
2019년 12월 6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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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왼쪽 네 번째)가 지난 5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오월어머니집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관련자와 유족, 부상자, 구속자 어머니들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당한 가족들의 쉼터로, 석달 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노씨는 이날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의 말을 전했다. 사진은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노씨.(독자 제공) 2019.12.6 /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월어머니집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은 노재헌씨는 5·18 피해자들과 회동 당시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무릎 꿇고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사죄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책을 가지고 와 이같이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으로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원폭 피해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한국을 찾아 전쟁 피해자에 사죄한 인물이다.
노씨는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는 ‘사과는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저도 오월가족들이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사과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하토야마 총리가 광주에 와서 강연을 한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헌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병세가 악화해 위중한 지경”이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사과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니 살아계시는 동안 광주를 자주 찾고 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재헌씨는 자신의 누나이자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씨도 광주를 방문할 의사를 내비쳤으며 연내 광주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재헌씨는 지난 8월23일 오전 11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영령들에게 헌화와 참배를 했다.
당시 노씨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긴 후 윤상원·박관현 열사와 전재수 유공자 묘역을 찾아 참회했다.
노씨는 5·18민주묘역을 방문한 사진을 병상에 있는 노 전 대통령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5·18 묘역을 참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자주 해왔지만, 병세가 악화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1988년 5·18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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