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간호사 사망’ 서울의료원, 혁신안 발표…원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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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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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7월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제대로 된 권고안 마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7월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제대로 된 권고안 마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료원이 ‘태움(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으로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는 2일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간호사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의 5가지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장유식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의료원이 2011년 신축 이전 이후 양적‧질적으로 급성장 하는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직원들의 상처를 보듬고 내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은 경력간호사로 구성된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과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근무표 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행정업무 간호사 업무지침을 마련한다.

감정노동·성희롱·업무상 재해 등 직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충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감정노동 보호위원회’를 신설한다. 감정노동 보호위원회는 갈등·심리·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상담·조사·구제·재발 방지 등 업무를 맡는다.

또 인사팀·노사협력팀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해 인사·노무관리를 강화한다. 이에 직종별 업무특성을 고려해 인사배치를 실시하고 실 근로시간과 직종·직무 등을 고려해 임금체계 개편 및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고 서지윤 간호사에 대해서는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한다. 추모비 설치를 추진하고 유족이 산재신청을 원할 경우에는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장기과제로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을 추진한다. 직원들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입사자 및 복직자 양성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과 협력해 전 시립병원 의료인력 대상 공통직무교육을 개발·시행한다.

한편 서 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김민기 원장의 사의표명에 대해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김민기 원장)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을 실행하는 것이 맞다는 게 본인 뜻”이라며 “공식적인 사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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