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하라, 신변 비관 메모 남겨… 부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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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행사 취소 등 추모 물결
美 주요언론 “악플로 극심한 압박”

24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 씨(28)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 씨 집 거실 탁자 위에서 손글씨 메모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노트에 적힌 20∼30자 분량의 두 줄 메모엔 ‘힘들다’란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구 씨는 24일 0시 35분경 귀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이날 오후 6시경 숨진 채로 가사도우미에게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사도우미가 구 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왔다가 구 씨를 발견했다”며 “유족의 진술과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범죄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예계는 행사 일정을 취소하는 등 구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다. 걸그룹 AOA는 26일 쇼케이스를, 마마무는 25일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일정을 취소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와 NCT127은 각각 컴백 티저 이미지 및 자체 콘텐츠의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가수 채리나 씨는 “정말 너무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 보냈다”라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외신은 구 씨의 사망 소식을 무겁게 다뤘다. 미국 CNN은 24일 “케이팝 스타 구하라가 숨진 사건은 악플이 주는 극심한 압박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이팝 스타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은 실생활을 통제받고 줄곧 악플에 시달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정은·윤다빈 기자
#구하라#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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