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이사장 “조국 일가 장학금, 취지에 부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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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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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장학금 지급과 관련해 “장학금 원래 취지에 부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정우 이사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일가의 장학금 수수 행태에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이날 곽 의원은 “조 장관 일가의 재산이 총 56억3790만 원인데, 조 장관이 태광그룹으로부터 15만 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 딸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800만 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소천장학회로부터 1200만 원 등 총 2000만 원을 받았다. 아들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장학금으로 3년 동안 상당한 액수를 받은 걸로 추정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한 학기 조교장학금 25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원칙적으로 그리고 미국의 관행을 보면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한테 주는 것이 맞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 장관 일가가) 장학금을 받은 것은 하나하나 따져봐야겠지만 장학금의 원래 취지에는 부합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곽 의원이 “이런 부분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한국 장학재단이 하는 일은 학부 장학생, 그리고 최근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하고 있고 대학원 장학금은 다루지 않는다”며 “(조 장관 일가와 관련해) 대학원에 주로 가 있는 문제라서 제가 왈가왈부하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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