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화성연쇄살인범, 교도소 수감 중일 것” 예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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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9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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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화성경찰서 강력반직원들이 시간이 흐른 뒤를 가정한 한 범인의 몽타주를 걸어놓고 수사업무를 하고있다. 동아일보DB·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화성경찰서 강력반직원들이 시간이 흐른 뒤를 가정한 한 범인의 몽타주를 걸어놓고 수사업무를 하고있다. 동아일보DB·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춘재(56)로 확인됐다. 또 다른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49)은 화성 사건의 용의자가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라고 이미 예상한 바 있다.

“화성 연쇄살인범은 이미 사망했거나 아니면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다”

손수호 변호사(법무법인 현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이런 말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손 변호사는 “스스로 살인을 멈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즉 살인 중독이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입대나 수감을 비롯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살인을 할 수 없거나 또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 몇 년간 중지했다 재개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 완전히 그만두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론 외국에서 30년 동안 후속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있다가 체포된 경우도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이춘재가 화성 사건의 진범이 맞다면 유영철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손 변호사는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며 “본인의 경험일 수도 있겠고. 진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수배전단에 그려진 용의자의 몽타주. 동아일보DB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수배전단에 그려진 용의자의 몽타주. 동아일보DB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이춘재의 나이는 27세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올 7월 중순 오산경찰서(옛 화성경찰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증거물 중 속옷 등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감정을 의뢰한 결과 남성의 DNA를 발견했다. 경찰이 이를 유력 용의자의 것으로 보고 수감자 및 출소한 전과자의 것과 대조한 결과 이춘재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를 강간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한때 사형이 선고됐다가 이듬해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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