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 태풍 ‘링링’은 비켜갔지만 낙과 등 피해 속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7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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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골 마을 정전에 낙안배농가 낙과피해 발생
강풍에 가로수 뽑히거나 도심 간판·현수막 파손도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지나간 7일 태풍의 중심에서 떨어진 전남 동부지역도 낙과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 순천시는 7일 태풍으로 오전 출하를 앞둔 낙안면 배 농가의 낙과 피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으며, 정전, 가로수 전도, 비닐하우스 피해 등이 신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순천시 외서면사무소와 주변 7개리 943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긴급 복구됐으며, 황전면 농협창고의 지붕이 파손됐다.

또 낙안면의 하우수 비닐 3동이 훼손됐으며 연향동과 해룡면 등 도로의 가로수가 바람에 넘어져 길을 막기도 했다.

덕암동의 한 폐가 담벼락이 넘어져 주차해둔 차량이 일부 훼손되기도 했다.

6일과 7일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순천 주암면 복다리 74㎜를 최고로 평균 46㎜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나, 비의 영향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광양시와 여수시도 비교적 경미한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광양역 창고 문이 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동식 화장실이 봉강면 하천을 타고 떠내려가기도 했다. 중마동 도심지 상가의 간판이 바람에 떨어지거나 곳곳에서 가로수가 바람에 쓰려지기도 했다. 노상에 있던 물건들이 바람에 떠밀리면서 놀란 시민들이 신고가 계속되기도 했다.

여수에서는 7일 오전 강풍으로 웅천동 아파트 건축 현장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소방차가 출동했다는 소문으로 긴장감이 돌았지만, 허위로 밝혀졌다. 웅천동의 한 커피숍 소형 간판이 바람에 덜렁거리는 것을 바로 잡아달라는 신고로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여수시 집계에서도 가로수 3건, 현수막 2건 , 간판 8건 등이 접수됐으며 인명피해나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례군에서는 10㏊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으며 마산면에서 10㏊의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산동면 삼성마을의 지리산 둘레길 안내판이 넘어졌으며 가로수가 전도됐다는 신고도 6건 접수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강풍이 불어닥치면 수확기를 앞둔 배의 낙과 피해가 무척 커진다”면서 “다행히 이번 태풍은 비 보다는 강풍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최종 피해 접수를 받아봐야 농가별 피해가 확인되고 대책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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