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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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블루밸리 산단 2개 구역에 2차전지 관련 기업들 사업자로 참여
日소재 수출규제 맞물려 관심 집중… 경북도 “포항형 일자리 모델 창출”

23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규제자유특구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3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규제자유특구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이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배터리, 바이오같은 첨단 신산업 연구개발이 잇따르면서 산업구조의 개편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포항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차세대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포항의 영일만항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산업단지 2개 구역 약 56만1900m²에서 2차전지 생산 및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한다. 에코프로GEM, GS건설, 피플웍스, 성호기업, 에스아이셀, 경북테크노파크가 특구 사업자로 참여한다.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전세계 400만 대를 돌파한 전기차 등의 미래 자동차 빅뱅시대에 대비하는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개발의 전초기지다. 그동안 기술력이 있지만 제도 문제로 시장이 활발하지 못해 기업 투자가 주춤했다.

도는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정부 관련 부처와 협력해 시범 사업을 추진한 뒤 상용화를 위한 세부 지침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2050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도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는 전기차의 배터리는 소형차 기준 약 290만 원의 가치가 있다. 2031년에는 연간 10만 대의 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코발트 같은 핵심 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 홍인기 ICT산업팀장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소재의 약 3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 규제와 맞물려 포항의 규제자유특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2차전지를 포함한 배터리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배터리 국가 선도 클러스터도 구상하고있다. 포항의 연구 인프라인 가속기를 활용한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에있는 배터리 대기업(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산업을 잇는 또 하나의 국가산업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를 ‘포항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 만든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GEM이 2022년까지 1조 원 투자계획을 진행 중이며 포스코케미칼도 미래 산업의 일환으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규제자유특구의 참여 기업인 GS건설, 현대자동차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포항시는 연구 주거 산업 문화를 집적화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도 추진한다. 면적은 총 2.75km²로 포스텍 1.67km², 포항산업과학연구원 0.36km², 포항테크노파크 0.14km²,포항경제자유구역 0.58km²다. 과학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사업비 약 300억 원은 국비로 충당한다.

포항테크노파크와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연구기관과 첨단기술기업은 국세를 3년 동안 100% 감면받는다. 취득세와 재산세도 7년간 100% 면제된다. 포항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통해 5년 안에 신규 기업 250개 유치, 고용 창출5500명, 매출 83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과 자동차부품등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한 미래 산업 개척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차세대 배터리#규제자유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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