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강간미수, 남자들도 ‘바들바들’…“온몸에 소오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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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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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이건 알고 트위터 하시나요?’ 계정 영상 캡처.
사진=트위터 ‘이건 알고 트위터 하시나요?’ 계정 영상 캡처.
경찰이 서울 관악구에서 일어난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범’ 영상 속 남성을 긴급체포한 가운데, 영상을 본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당시 아슬아슬했던 상황에 공포심과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28일 오후 한 트위터 계정에는 ‘신림동 강간범 영상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1분 24초 분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날 오전 6시 19분께 한 여성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여성을 뒤쫓아 집에 들어가려는 듯 현관문으로 손을 뻗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문이 닫히면서 남성은 들어가지 못했고, 그는 약 1분간 문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갔다.

해당 영상을 게재한 누리꾼은 “1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상황이다. 이 남자 보이면 신고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경찰은 29일 오전 7시 15분쯤 해당 영상 속 남성을 주거 침입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성과 피해 여성은 일면식이 없는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지만, 다수의 누리꾼은 영상 속 아찔했던 상황에 불안감과 공포감을 드러냈다.

특히 여성들은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이들은 “큰 일 날 뻔 했다. 여자 혼자 무서워서 살겠나”, “나도 저런 적 있다. 소름 끼친다”, “여자 혼자 살기 너무 무섭다“, “진짜 간발의 차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끔찍하다”, ”무서워서 못 살겠다” 등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남자가 봐도 식겁한다. 진짜 여자들 혼자 사는 거 정말 위험하다”, “남자인 내가 봐도 소름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잡혀서 다행이긴 한데 금방 풀려나는 게 아닐까 걱정해본다”, “남자가 봐도 끔찍하다”, “저건 같은 남자가 봐도 정상은 아님”, “요근래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진짜 남자가 봐도 무섭다”, “1초만 늦었어도 어떻게 됐을지…온몸에 소오름” 등 영상 속 여성이 느꼈을 공포에 공감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특히 신림동 강간 미수범에 적용된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비교적 가벼운 처분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하며 여죄가 있다면 찾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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