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보다 내 자식” 희망교실 예산 횡령한 넋 나간 교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7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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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79만원 빼돌려 자녀 간식 학용품비 등 사용
광주시 교육청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 해임 결정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할 예산을 빼돌려 자신의 자녀들의 학용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한 넋 나간 교사가 결국 교단에서 퇴출됐다.

2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광주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희망교실 예산 횡령 등의 책임을 물어 전격 해임 처분했다.

수 년동안 반복적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사용 목적 등이 매우 불순하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5년 동안 희망교실 예산 179만원을 빼돌려 본인 자녀의 학용품 구입비와 간식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교실 사용 목적에 맞게 지출 내역을 작성한 뒤 정작 실제 사용처는 ‘학생’이 아닌 ‘자녀’였던 셈이어서 교육적, 사회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희망교실 예산 이외에도 학급운영비 24만원도 몰래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시교육청은 A씨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또 다른 초등교사 B씨가 학생들에게 사용해야 할 복지예산을 빼돌려 남편 안경을 구입하고, 피자를 사먹는데 사용했다가 적발돼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B씨는 학기초 희망교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또래 상담과 레크리에이션, 사제동행 외식문화 체험, 물품 지급 수호천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다음 사업비 50만원을 챙겨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생활 형편이 어렵거나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외식하고 학습자료를 사주는 대신 자신의 가정을 위해 돈을 사용한 점에서 두 교사의 비리 행각은 매우 유사하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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