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한밭 음악분수”…대전시민 20년 친구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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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5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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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까지 매일밤 8시, 9시 고별전
대전마케팅公, 한빛탑 앞에 바닥 음악분수 설치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 음악분수를 찾은 시민들이 음악분수를 구경하고 있다.  © News1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 음악분수를 찾은 시민들이 음악분수를 구경하고 있다. © News1
“한 여름밤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춤추는 듯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던 화려한 분수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넘 아쉽네요”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 음악분수. 시민들은 20년 동안 같이 해온 음악분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데 대한 애틋함이 묻어났다.

유성구에 사는 김선영씨(53·여)는 “처음 생길 때부터 남편이랑 어린 자녀들이랑 여름마다 찾아 시원한 분수를 바라보며 무더위를 날리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던 장소가 사라진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또 친구들이랑 같이 이곳을 찾은 직장인 박영진씨(28)는 “대학 때문에 대전에 와서 여름마다 친구들과 여름마다 맥주 마시고 얘기 나누고 추억이 담긴 곳인데 더 이상 음악 분수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고별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빛광장 음악 분수는 1999년 완공됐다. 여름밤이면 시원하고 아름다운 물줄기를 선보여 엑스포과학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대전마케팅공사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에 따라 한빛광장 음악 분수를 철거하기로 하고 오는 26일까지 매일 밤 8시와 9시 두 차례 20분간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공사는 대신 엑스포기념 개발 계획에 따라 한빛탑 앞에 길이 48m, 폭 30m 규모의 바닥 음악 분수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빛탑 앞 바닥분수는 여름철 폭염,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한 2~3㎝ 깊이의 담수 기능을 갖추게 된다.

대전마케팅공사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 추진단 최영규 차장은 “시민들의 그동안 추억이 담긴 한빛 음악분수가 26일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치고, 철거하는 대신에 내년 새롭게 완공되는 음악분수를 통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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