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도박장 운영 ‘1080억원대 환치기’ 일당 무더기 검거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7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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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밑창 등에 숨겨 검색대 통과…8명 구속·20명 불구속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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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환전 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에서 1080억원대의 외화를 밀반출한 ‘환치기’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A씨(56) 등 8명을 구속하고 운반책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며 체류 중인 해외총책 B씨(53) 등 3명에 대해서는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2016년 10월18일부터 올해 1월1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도박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1080억원대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닐라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던 B씨가 도박자금 환전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A씨와 지인들을 불러 외화 밀반출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오피스텔을 빌려 교도소 동기나 같은 범죄 전력이 있는 선·후배들을 대상으로 외화은닉 방법 및 적발시 대처요령 등을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교육을 받은 운반책들은 공항 보안검색대의 금속탐지기에 지폐가 적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신발 밑창이나 여성용 거들(보정속옷)에 외화를 숨겨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들은 1인당 유로·달러 등 약 4억원가량을 몸에 숨겨 필리핀으로 출국하는 등 총 276차례에 걸쳐 1080억원의 외화를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B씨에게 전달된 외화는 마닐라 도박장 운영에 사용됐으며, 도박장 운영으로 번 돈은 대포통장을 이용해 국내에 송금하면 A씨가 인출·환전 후 운반책을 통해 다시 마닐라로 밀반출됐다.

경찰은 밀반출된 자금이 필리핀 현지에서 대부분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닐라에서 도박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외화 밀반출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범죄조직의 불법자금 유입 및 국내재산의 해외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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