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꽃길만 걸으세요” <1> 석촌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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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벚꽃축제의 양대 산맥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와 ‘잠실 석촌호수 벚꽃축제’
개인적으로 감히(?) 두 곳을 비교한다면 저는 ‘잠실 석촌호수 벚꽃축제’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기 북부 도시에 살기 때문에 여의도와 잠실 어느 곳에도 부동산 지분이 없습니다. ㅋㅋ. 일단 오늘은 제가 서울에서 최고의 벚꽃길로 꼽은 석촌호수 얘기를 먼저하구요 조만간 윤중로 즐기는 법에 대해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석촌호수가 윤중로 보다 더 나은 첫 번째 이유는 쾌적함입니다. 지난 주말을 맞아 윤중로 벚꽃축제를 갔던 분이시라면 “내가 벚꽃을 보러 온 건지 사람을 보러 온 건지” 인파에 휩쓸려 고생한 기억부터 떠오를 것입니다. 반면에 석촌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누어져 있고 벚꽃길이 무려 2.5km정도 됩니다. 또한 윤중로는 한번 잘 못 들어가면 인파 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지만 석촌호수는 주변에 수많은 계단이 있어 언제든 탈출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두 번째는 다양하고 편안한 먹거리입니다. 윤중로는 그냥 ‘길’이기에 축제 때 한시적으로 푸드트럭이나 노점이 운영됩니다. 음식도 대부분이 꼬치 위주 입니다. 반면에 석촌호수는 사계절 관광지입니다. 호수 주변으로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고 들어온 레스토랑, 음식점, 까페, 술집들이 널려있습니다. 돗자리 깔고 윤중로에서 배달음식 시켜서 먹는 것도 낭만이 있지만 어제만 해도 강풍에 비까지 내렸으니 윤중로에 마음먹고 갔는데 벚꽃 구경 뒤에 돗자리 펴고 치킨에 맥주를 시켰는데 그때부터 바람불고 비가 와서 낭패를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 됩니다. 그것도 재미고 추억이라면 할말은 없지만요. 반면에 석촌호수는 비가 오던 강풍이 불던 2층 테라스 창가에서 벚꽃을 보며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재미 입니다. 호수를 옆에 끼고 벚꽃 터널을 지나가는 그 자체도 즐거운데 중간 중간에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매직아일랜드와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호수를 돌아다니는 유람선을 볼 수 있고 호숫가에서 쉬고 있는 거위를 매우 가까이서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는 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자이로드롭이 떨어질 때 터져나오는 괴성소리는 벚꽃 구경을 온 이들의 귀까지 즐겁게 해줍니다. 운이 좋으면 롯데월드에서 하는 퍼레이드 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과거의 석촌호수에서 있었던 행사들과 올해 석촌호수 벚꽃축제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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