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분노·불안…표창원 “‘신변 위협’ 주관적 의심 그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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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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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뉴스1 ⓒ News1
‘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뉴스1 ⓒ News1
경찰대학교 교수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윤지오 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경찰의 태도를 고발한 뒤 온라인에 악성 루머가 유포돼 분노한 것과 관련, “주관적인 의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SBS 러브FM ‘이재익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2012년 연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나왔을 때 유사한 피해의식을 많이 느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표 의원은 “그땐 국회의원이 되기 전 백수 시절이었다. 저 혼자 다니지 말라고 아내가 두려워하던 때”라며 “당시 미행을 받는 것 같기도 했다. 차에 도청장치 부착된 느낌이었다. 윤지오 씨도 그런 생각과 불안·두려움을 느끼며 많은 것이 의심스럽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지오 씨가 스마트워치로 보호 요청을 했지만 경찰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기계 오작동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윤지오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 55분경 세 차례 스마트 워치의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표 의원은 “피해자·목격자·신고자·증인 등 신변보호가 필요한 이들이 위급할 시 스마트워치를 작동하면 그 위치로 경찰이 출동하게 된다”며 “위험이 발생해 피해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코드 제로’라고 해서 가까운 지구대에서 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 씨는 세 번 눌렀는데 9시간이 넘게 응답 없었다”며 “아무래도 기계 오작동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가능성은 접수는 됐는데, 사람의 실수인 경우다. 경찰이 확인을 안 해서 ‘코드 제로’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청에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윤지오 씨가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는 청원글은 청와대의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1일 만우절을 빙자해 윤 씨를 조롱하는 악성 루머를 만들었다.

윤지오 씨는 1일 인스타그램에 ‘긴급/오열하는 윤지오 아빠 직접 인터뷰’라는 인터넷 방송 제목을 캡처해 공유하며 “방송 중 만우절이라서 제가 혹여나 ‘죽었다’라든가 ‘자살’이라고 악플을 다는 분이나 게시 글을 올리는 사람들 믿지 마시고 캡처해서 보내달라고 부탁드리는 도중”에 등장한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 씨는 “윤지오 아버지가 사주를 봤고, 통화 녹음이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고 해서 직접 들어봤다”며 “이것은 저의 아버지가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맞다고 해도 개인 사생활 침해이고 아니라면 명예훼손과 모욕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지오 씨는 “신고한다고 하니 자진 삭제하셨나 본데 이미 기록 남았고, 삭제하셨으니 가중 처벌된다. 도대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며 “당신들이 사람이냐. 저를 모욕하시고 비난하시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제 가족까지 파냐. 이런 식으로 만우절을 빙자해 저를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가족까지 언급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사람들은 반드시 죗값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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