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걷기로 허리건강 챙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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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고한승 목동힘찬병원 원장
고한승 목동힘찬병원 원장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나이 많은 분들은 대부분 허리 통증을 안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척추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80대 이상 고령 환자라도 건강관리를 잘하는 분들이 많고, 의료 기술도 발달해 시술이나 수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종종 실감한다. 80대 초반의 남자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골프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던 분인데, 해외 골프 여행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나이쯤이면 허리디스크가 조금씩 있기 마련인데,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디스크가 더 삐져나와 신경을 누른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다행히 연세는 많았지만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없었다. 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아 큰 문제 없이 수술할 수 있었다. 경과가 좋아 수술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골프를 즐기고 있다.

80대 이상의 고령이라도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안 되면 시술이나 수술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다만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척추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고, 연골도 많이 닳았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디스크가 돌출하거나 척추 뼈에 금이 가 시술이나 수술을 하면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인데도 “왜 시술을 받았는데 계속 아프냐”며 불만을 나타내는 분들도 간혹 있다.

물론 앞의 경우처럼 건강상태가 좋은 분들은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고령이 아니더라도 시술 후 바로 통증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시술 후 당장 급한 문제는 해결했지만 척추를 건강하게 만들어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척추가 노화된 고령의 환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노화되고 손상된 척추를 완전히 회복시키기는 어려워도 꾸준한 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고령의 환자들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가장 추천할 만한 운동은 ‘걷기’다. 매일 가볍게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허리 건강이 한결 좋아질 수 있다.

고한승 목동힘찬병원 원장
#척추 질환#허리통증#골다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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