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직접 靑 청원 “경찰에 비상호출→9시간 넘게 연락 無…절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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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1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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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캡처.
청와대 청원 캡처.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본명 윤애영·32)가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 씨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청원에 따르면 윤 씨는 "신변보호를 위하여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았다.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 경과했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출버튼을 누른 이유는 지난번은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하여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있었고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됐다"라고 덧붙였다.

윤 씨는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아 수리를 했고 다시 한 번 문쪽을 체크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부터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은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를 저와 경호원분들도 맡은 바 있다. 여러 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 조차 수면을 못 취한 나날이 지속됐고 소리가 반복되어 비상호출을 누르게 됐고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지 현재 9시간 47분 경과했으나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조차도 오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씨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며 앞으로 5대 강력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가 체감하는 신변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인식하고 판단하여 사비로 사설경호원분들과 24시간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 및 대책 방안과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보호와 환경을 만들어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윤 씨는 지난 5일 장자연 씨 사망 10주기를 맞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했다.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 출석했다. 3월 말로 예정됐던 검찰 과거사위의 장자연 씨 사건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윤 씨의 청원은 하루 만인 31일 오전 9시 24분 기준 18만 6489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이 동의하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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