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다운 신상 공개, 美 생활 8년·범행동기 파악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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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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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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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33)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 씨(34)의 신상정보 공개가 경찰 수사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경찰이 8년 간 미국에서 생활했던 김 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것.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6일 YTN과 인터뷰에서 경찰이 전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김다운 씨의 얼굴·이름·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김 씨의) 신분이 불분명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다운 씨가)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였다. 2009년도에 미국으로 갔다. 8년 간 (생활을 하다가) 2017년에 들어온 사람이다. 미국에서 요트 사업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요트 사업 이전에는 대학과 대학원까지 졸업을 한 사람”이라며 “(한국으로) 돌아온 지 2년밖에 안 됐으니까, 국내에서는 동종 전력 같은 건 전혀 있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다운 씨가) 유학 생활 동안 무슨 생활을 했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서 어떤 종류의 어려움들을 경험을 했는지, 사실은 지금 별로 정보가 없다”며 “얼굴이 공개되고 신상이 공개되면 아마도 그와 같은 사안들을 확인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런 차원에서 보면 지금 한국에 들어온 지 2년밖에 안 된 사람(김다운 씨)이, 도대체 왜, 자기가 들어오기 전에 일어난 사기사건 피의자(이희진 씨)의 부모를 사망에 이르도록 이런 식으로 일을 전개를 했느냐 (알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범행) 동기와 연관해서도 상당히 미국 생활이 설명할 수 있는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다운 씨의 실명·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에 떠난 미국에서 요트 임대 사업을 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국내에서 다시 요트임대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희진 씨의 아버지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6일 오후 강도살인 등 혐의를 받는 김다운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한다. 이 때 김 씨의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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