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은 제주출신으로, 4·3에 대해 30여년간 망각과 침묵을 강요당하던 시절, 문학적 양심으로 북촌리 대학살을 다룬 작품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4·3을 시대의 한복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국가폭력의 실상을 폭로하고, 진상규명의 필요성, 치유와 추모의 당위성을 널리 확산시키는 디딤돌로 만들었고, 결국 작가의 4·3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특별상 수상자인 응우옌 티탄(Nguyen Thi Thanh, 하미마을)과 응우옌 티탄(Nguyen Thi Thanh, 퐁니-퐁넛마을)은 1968년 베트남 민간인학살 당시 각각 11살과 8살의 몸으로 학살의 현장에서 가족들을 잃고, 자신들은 온 몸에 총상을 입고 살아남은 여성 후유장애 생존자들이다.
학살 피해자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한국 사람들 앞에 증언자로 나섰던 이들은 승소 이후 단순한 피해자에서 벗어나 평화인권 운동가로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4월1일 오후 6시 제주KAL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제3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제주KAL호텔 동백룸에서 수상자에 대한 합동기자회견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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