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삼촌’ 현기영씨,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8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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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는 제3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소설가 현기영(78)씨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특별상에는 베트남 인권운동가 응우옌 티탄(하미마을, 62), 응우옌 티탄(퐁니-퐁넛마을, 59) 동명이인이 공동수상자로 지난 3월 9일 선정하고 수상 승낙을 받아 최종 수상자로 확정했다.

4·3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달러가 주어진다.

현기영은 제주출신으로, 4·3에 대해 30여년간 망각과 침묵을 강요당하던 시절, 문학적 양심으로 북촌리 대학살을 다룬 작품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4·3을 시대의 한복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국가폭력의 실상을 폭로하고, 진상규명의 필요성, 치유와 추모의 당위성을 널리 확산시키는 디딤돌로 만들었고, 결국 작가의 4·3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특별상 수상자인 응우옌 티탄(Nguyen Thi Thanh, 하미마을)과 응우옌 티탄(Nguyen Thi Thanh, 퐁니-퐁넛마을)은 1968년 베트남 민간인학살 당시 각각 11살과 8살의 몸으로 학살의 현장에서 가족들을 잃고, 자신들은 온 몸에 총상을 입고 살아남은 여성 후유장애 생존자들이다.

학살 피해자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한국 사람들 앞에 증언자로 나섰던 이들은 승소 이후 단순한 피해자에서 벗어나 평화인권 운동가로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4월1일 오후 6시 제주KAL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제3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제주KAL호텔 동백룸에서 수상자에 대한 합동기자회견이 열린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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