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명물 ‘스카이큐브’ 5년만에 운행 중단 되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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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 "적자 누적 감당 안돼"…대한상사중재원 중재 요청
순천시 "일방적 협약 해지 통보 있을 수 없어" 보완책 검토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 소형 무인궤도차 ‘순천만 스카이큐브(Sky Cube)’의 운행이 중단될 처지다.

26일 순천시에 따르면 스카이큐브를 지난 2014년 4월부터 운영해온 순천에코트랜스㈜가 최근 적자 누적 등 이유로 순천시와 맺은 30년간 운영 후 기부채납 이행 협약의 해지를 통보했다.

포스코 자회사인 순천에코트랜스 측은 2014년 4월 순천만서 스카이큐브 운행을 시작한 이후 그해 55억 원, 2015년 45억 원 등 2년이 채 되지 않아 9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200억 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에코트랜스는 애초 순천시와의 30년 운영 후 기부채납 협약에 명시한 순천시의 적자 보전 및 순천만 국가정원 입장권에 스카이큐브요금 통합, 주차장 문제 해결 등을 시가 지키지 않아서 더 이상 운영키 어렵다는 견해며 이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순천시는 기존 협약에 대해서 삭제한다는 내용으로 포스코와 다시 협약을 맺은 바 있고 협약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에코트랜스가 주장하는 협약을 이행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자회사인 에코트랜스의 운영에 대해서 기존 순천시와 맺은 협약을 삭제한다는 동의서를 2014년 순천시에 공문으로 접수했기 때문에 애초 협약이 사라졌다는 취지다.

순천시는 에코 트랜스 측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요청할 경우 법률 조언을 받아 중재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적자를 이유로 해마다 적자를 보전해 달라는 에코트랜스측의 요구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순천만의 명물인 스카이큐브가 잘 운행돼야 한다는 생각은 양측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운행중단 없이 잘 해결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큐브는 포스코가 순천시와 민간투자협약을 맺고 건설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 시킨 PRT(소형무인궤도차·Personal Rapid Transit)다.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며 차량마다 축전지(배터리)를 내장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시와 협약에 따라 순천만국가정원역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2㎞ 구간에 610억원을 들여 PRT를 건설했다.
2011년 6월 착공해 6개월간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시작되는 2013년 4월께부터 운행할 예정이었지만 1년 후인 2014년 4월께부터 차량 40대가 교대로 운행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서 스카이큐브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까지 직통으로 가지 못해 탑승객들이 순천만문학관역에서 내려 갈대밭 입구까지 1.2㎞ 상당을 더 걸어가야 순천만에 도착하는 불편이 따랐다. 운영사 측은 1㎞ 이상 연장해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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