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행자안내표지판의 표기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표지판 전수 점검을 벌인다. 서울시는 “2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 시 전역에 있는 1000여 개 보행자안내표지판에 대한 외국어 표기 오류 확인 작업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주요 거리에 약 2m 높이로 설치된 보행자안내표지판은 인근 명소나 주요 시설의 위치와 거리, 주변 지도 등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소개한다. 서울시 보행정책과가 디자인과 운영기준을 정하고 서울시내 25개 자치구가 설치 및 유지·보수를 맡는다.
서울시의 이런 조치는 보행자안내표지판에 적힌 외국어 표기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와 자치구, 산하기관 등이 관리하는 거리 표지판의 외국어 표기 오류를 점검한 결과 179곳에서 400개가 넘는 오류가 확인됐다. 특히 서울시청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에 적힌 시청의 한자가 ‘市廳(시청)’이 아닌 ‘視聽(시청)’으로 표기되고, 우체국을 영문으로 표기하면서 ‘Post office’가 아닌 병원을 뜻하는 ‘Hospital’로 적어 놓은 것 등 황당한 안내표지판도 적지 않았다.
이런 오류 사례가 지난달 30일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일부 자치구는 급히 오류 수정에 나섰지만 잘못된 표기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남대문지하보도의 시청 안내 표지판은 1번 출구에서만 제대로 고쳐졌을 뿐 2번 출구와 지도에서는 여전히 ‘視聽(시청)’으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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