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무슨 내복? 뭐 어때서”…남성 내복 판매량 전년比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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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3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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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따뜻하게 챙겨입는 것, 자연스러운 분위기”
인기비결 ‘발열 기능성 높이고 얇은 원단, 티 안나’

18FW 유니클로 히트텍 커플의 캠핑편 광고 갈무리. © 뉴스1
18FW 유니클로 히트텍 커플의 캠핑편 광고 갈무리. © 뉴스1
#1.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 씨(30)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내복을 잘 챙겨입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는 ‘남자가 무슨 내복이야, 겨울엔 당연히 추운 거지’라며 ‘남성성’을 요구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도 많이 줄어들고 남자도 따뜻하게 챙겨입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2. 인천에 거주하는 원 모 씨(31)는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인데 요즘 부쩍 날씨가 너무 추워서 꼭꼭 챙겨입지 않으면 나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는 뭐라도 꼭 껴입는 데 특히 유니클로나 나이키 내복을 애용한다”고 전했다.

한겨울 ‘내복’을 챙겨입는 남성이 늘었다. 남성이 내복을 입는 것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줄어들고 각 패션업체들이 다양한 기능성 내복을 선보이고 있는 점도 남성 내복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최근 한 달 동안(2018년 12월12일~2019년 1월11일) 남성 내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내의 판매량 증가율(35%)보다 30%포인트(p) 높은 수치다.

3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남성 내의 판매량 증가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남성 내의 판매량은 3년 만에 1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여성 내의 판매량은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발열 기능성 내의의 경우에도 최근 한 달 남성 발열 내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발열 내의 판매량은 28% 늘었다.

유니클로 히트텍 소개 이미지 갈무리. © 뉴스1
유니클로 히트텍 소개 이미지 갈무리. © 뉴스1
내복 제품 중에서 단연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제품은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히트텍’ 시리즈다.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내세우며 내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2018 가을·겨울 시즌에는 남성 전용 내복 상품 ‘스테테코’를 출시하기도 했다. 종아리까지 오는 기장의 레깅스 내복으로 옷 안에 입어도 겉에서 티가 잘 나지 않고 홈웨어로도 활용하기 좋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겨울마다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지면서 남성들도 하의 내복을 챙겨 입는 ‘메깅스’(Meggings, Male+Leggings) 트렌드가 새롭게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용 레깅스 ‘히트텍 타이즈’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선보여 선택의 폭이 매우 다양하며 두께가 얇아 정장 바지 안에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여러 속옷 업체와 스포츠의류 업체들이 기능성 발열 내복을 출시하며 내복이 남성들 사이에서 대중화되고 있다.

BYC에서 선보이는 ‘보디히트남상하세트’는 광발열 특수물질이 함유된 기능성 원사가 열을 내 따듯하게 해주는게 특징이다. 또 신축성이 우수해 겉옷이 겉돌지 않아 옷맵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트라이의 ‘히트업타이즈’는 발열, 흡한속건 및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해 옷의 처짐과 조임 없이 세련되게 보온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복숭아뼈까지 내려오는 9부 길이로 디자인돼 큰 움직임에도 밖으로 드러나는 일이 없다.

푸마도 ‘바디웨어웜셀 남성동 내의’를 판매한다. 기모 원단으로 따뜻하고 착용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흡한속건후가공 소재를 사용해 쾌적하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선보이고 있는 내복은 과거와 달리 솔기를 최소화하고 몸에 밀착되도록 디자인돼 외관상 티가 잘 나지 않는다”며 “이와 함께 고기능성 원단으로 뛰어난 보온성을 보장해 자연스럽게 남성들이 내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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