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최고의 선물”…위인맞이환영단 ‘김정은 방문 환영’ 광고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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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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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사진=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광고를 내겠다며 모금에 나섰던 ‘위인맞이환영단’이 지하철 광고 시안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인 위인맞이환영단은 10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드디어 지하철 광고안이 나왔다. 팬클럽 광고는 역시 핑크다. 오늘부터 위원장님의 모습을 지하철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광고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환영 광고안에는 분홍색 배경에 김 위원장이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배경에는 ‘올 연말 최고의 선물♥’,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도 들어있다.

어느 지하철 역에 광고를 게재하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위인맞이환영단은 “강남역, 홍대입구역, 건대입구역 세군데 추진 중이다. 진행상황을 보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을 환영하기 위한 지하철 광고 모금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목표는 300만 원! 내 안에 사는 반공괴물을 무찌르자! 자본주의 상징! 돈으로!”라며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번호를 게재했다.

이어 김 단장은 “돈으로 통일에 기여하자!”, “역시 예상보다 빠르다. 지하철 광고 빨리 추진해야겠다. 위인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자!”라는 글을 추가로 남기기도 했다.

위인맞이환영단의 김 위원장 환영 광고안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뭐하는?” 등이라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하면 “대박이다”, “인증샷 찍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역사 내 김 위원장의 환영 광고가 게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개인이나 단체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의견광고는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지하철 역사 내 의견광고 게재를 불허하고 있는 상태로, 광고심의위원회를 통해 향후 의견광고 게재 여부 및 허용범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위인’이라고 부르며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성향 단체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지난달 29일 김 단장 외 위인맞이환영단 회원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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