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견이 일등공신’ 추락사 50대 사흘만에 체취로 발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8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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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추락사한 50대가 사흘 만에 발견됐다. 타고난 후각 능력을 지닌 수색견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8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12분께 112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순천에 사는 올해 나이 쉰 한 살의 A씨가 자전거를 타고 집은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실종 내지 사고 의심 신고였다.

신고 접수 직후 경찰은 탐문과 수색에 나섰으나 사흘째 큰 성과는 내지 못했다. 사건 특성상 ‘품’이 많이 든 반면 성과를 내긴 쉽지 않았다. 이렇다할 목격자도 없었다.

결국 단서는 과학수사에서 나왔다. 다행히 A씨의 휴대전화는 켜져 있었고, 기지국 조회결과 별량면 첨산 부근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다. 거주지와는 동떨어진 곳이었다.

1차 소재지를 파악한 경찰은 곧바로 기지국 범위 내 폐쇄회로(CC)TV를 죄다 되감아 가며 흔적 찾기에 나선 끝에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CCTV에서 산에 오르던 A씨의 마지막 행적을 찾을 수 있었다.

등산 중 사고를 예감한 경찰은 수색 인원 80여명, 119 구조대원과 별도로 수색견 5마리를 투입했다.

서울, 부산, 울산, 경기 남부, 경남청 소속 체취증거견 5마리가 긴급 투입됐다. 수색에 나선 지 45분쯤 지날 무렵 경기 남부청 소속 수색견이 산 정상 부근 바위에서 추락해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함께 수색에 나선 유족들의 오열 속에 시신은 천만다행으로 안전하게 수습됐다.

인간보다 40배나 발달된 2억∼3억개의 후각세포를 지닌 수색견이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체취증거견은 경기 북부와 경기 남부,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제주 등 10개 지방경찰청에서 16마리를 운용 중이다.

경기 남부청 수색견은 지난 7월 강원도에서도 공을 세웠다. 밭일을 나갔다 실종됐던 80대 노인을 실종 19일 만에 숨진 채 발견했다. 제주에서는 3만여명의 수색인력이 동원되고도 발견하지 못한 실종 여자아이(9)를 수색견이 발견한 바 있다.

순천경찰서 황경정 여성청소년과장은 “이번에 투입된 수색견은 체취를 통해 시신을 찾아내는 특수견으로, 투입되자마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평범한 회사원인 A씨는 이날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뎌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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