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리면 목디스크 확인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손이 저린데 목 디스크라고요?”

인천힘찬병원 이병회 원장
인천힘찬병원 이병회 원장
손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목 디스크라고 진단하면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다.

손이 찌릿찌릿 저린 증상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어쩌다 한 번 손이 저리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주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지면 예사로 볼 일은 아니다. 그냥 방치하면 병이 깊어져 손이 마비되거나 영구적으로 손상이 남을 수 있다.

사람들은 손이 저리면 제일 먼저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한다. 그래서 손 저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주변의 권유로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뇌경색의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손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손 저림의 원인은 혈관보다는 팔에서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 때문일 때가 많다. 손 저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바닥 피부조직 밑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작은 통로가 있는데, 이를 ‘수근관’이라 한다. 수근관에는 9개의 힘줄과 손가락의 일부 감각 및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어떤 이유에서든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면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또 손 저림 증상을 유발하는 병으로는 ‘목 디스크’와 ‘경추부 협착증’을 빼놓을 수 없다. 경추부는 척추의 일부로 7개의 목뼈로 구성되어 있다. 경추부를 지나는 신경 중에는 어깨와 팔,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이 눌리면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목 디스크는 목뼈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이고, 경추부 협착증은 척추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둘 다 경추부를 지나는 신경을 눌러 손 저림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손뿐만 아니라 어깨, 팔까지 저리고 아플 수 있고, 신경이 더 눌리면 감각이 마비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당뇨병성 신경 질환, 갑상샘 질환, 신장 질환, 과도한 음주, 비타민 B12 결핍 등 손 저림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목 디스크와 경추부 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나을 수 있는데, 시기를 놓치면 수술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인천힘찬병원 이병회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